
제약업계에서 '성배'로 불리는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주사제의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매일 먹는 알약'이라는 압도적인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양대 산맥인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그리고 빠르게 추격하는 국내 제약사(일동제약, 한미약품 등)의 핵심 차이점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글로벌 양대 산맥: 노보 노디스크 vs 일라이 릴리
두 회사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약물의 '기반 기술(분자 구조)'과 그로 인한 '복용 편의성' 및 '출시 시점'입니다.
① 노보 노디스크 (Novo Nordisk) - "더 강력한 효과를 향해"
- 대표 파이프라인: 아미크레틴(Amycretin)
- 약물 기술 (펩타이드 기반): 기존 위고비의 성분(세마글루타이드)에 췌장 호르몬인 '아밀린'을 결합한 이중 작용제입니다.
- 기전: GLP-1이 식욕을 억제하고, 아밀린이 에너지 소모를 늘리는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단백질(펩타이드) 성분이라 소화 효소에 분해되기 쉬워, 흡수율을 높이는 특수 기술(SNAC)이 적용되었습니다.
- 임상 결과 (놀라운 효능): 최근 임상 1상/2상 결과에서 12주 만에 13.1%의 체중 감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기존 위고비(주사제)가 68주에 15%를 감량한 것과 비교하면 속도와 효능 면에서 압도적입니다.
- 치명적 단점 (복용 편의성): 펩타이드 제제 특성상 '공복 유지'가 필수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기상 직후 공복 상태에서 120ml 미만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하며, 복용 후 30분~1시간 동안은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는 등 복용법이 까다롭습니다.
- 예상 출시일: 임상 3상이 2026년에 시작될 예정이므로, 실제 환자가 처방받기까지는 2027년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② 일라이 릴리 (Eli Lilly) - "압도적인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
- 대표 파이프라인: 오르포글리프론 (Orforglipron)
- 약물 기술 (비펩타이드/저분자 화합물): 단백질이 아닌 화학 합성 의약품입니다. 이것이 게임 체인저가 되는 이유입니다.
- 최고 장점 (복용 편의성 & 가격):
- 식사 무관: 식사 여부나 시간과 관계없이 아무 때나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공복 유지 불필요)
- 저렴한 가격: 화학 합성이 가능하여 대량 생산이 쉽고 제조 원가가 훨씬 저렴합니다. 기존 비만약의 비싼 가격 장벽을 낮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 임상 결과 및 안전성: 임상 3상에서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우려되던 간 독성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습니다("No hepatic safety signal"). 체중 감량 효과는 주사제와 유사한 수준(약 10~14%)을 보입니다.
- 예상 출시일: 이미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가장 빠른 2026년경 출시가 유력하여 '세계 최초의 경구용 합성 비만약' 타이틀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습니다.
2. 핵심 비교 요약표
| 구분 | 노보 노디스크 (아미크레틴) | 일라이 릴리 (오르포글리프론) |
| 성분 형태 | 펩타이드 (생물학적 제제) | 저분자 화합물 (화학 합성) |
| 작용 기전 | GLP-1 + 아밀린 (이중 작용) | GLP-1 수용체 작용제 |
| 복용 편의성 | 낮음 (기상 직후 공복 필수 예상) | 최상 (식사 무관, 아무 때나 복용) |
| 체중 감량 | 매우 강력 (12주 -13.1%) | 우수 (기존 주사제와 유사 수준) |
| 가격/생산 | 생산 까다로움, 고가 예상 | 대량 생산 용이, 저가 예상 |
| 출시 시점 | 2027년 이후 (임상 3상 준비 중) | 2026년 유력 (임상 3상 완료 단계) |
3. 무서운 추격자: 국내 제약사의 차별화 전략
한국 기업들은 후발 주자지만, 글로벌 빅파마의 약점을 파고드는 '베스트 인 클래스(Best-in-Class)'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①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
- 후보 물질: ID110521156 (저분자 화합물)
- 핵심 경쟁력: 일라이 릴리처럼 '먹기 편한 화학 합성약'입니다. 최근 임상 1상 결과가 매우 놀라운데, 최고 용량 복용 시 **단 4주 만에 평균 9.9% (최대 13.8%)**라는 폭발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습니다.
- 전망: 초기 임상 데이터만 놓고 보면 감량 속도가 글로벌 경쟁약보다 빠릅니다. 현재 글로벌 기술 수출(L/O)을 적극 추진 중입니다.
② 한미약품
- 후보 물질: HM101460 (경구용), HM17321 (근육 보존형)
- 핵심 경쟁력:
- 맞춤형 기술: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약물의 흡수율을 높였습니다.
- 근육 보존: 단순히 살만 빼는 게 아니라, 비만약의 부작용인 '근육 감소(근손실)'를 막고 지방만 골라 태우는 차세대 기술(HM17321)을 경구용 약물 개발에도 접목하고 있습니다.
③ 디앤디파마텍
- 후보 물질: DD02S
- 핵심 경쟁력: 펩타이드 약물을 먹을 수 있게 만드는 '오랄링크(ORALINK)'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노보 노디스크의 기존 경구약(리벨서스) 대비 10배 높은 흡수율을 입증했습니다. 이는 같은 양을 먹어도 효과가 훨씬 좋다는 뜻입니다.
매일 먹는 알약'이라는 압도적인 편의성을 갖춘 제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예상이되며 "누가 먼저, 얼마나 싸고 편하게 만드느냐"가 승부처입니다.
- 일라이 릴리가 편의성과 가격을 무기로 2026년 시장을 먼저 선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밥 먹고 편하게 먹는 싼 비만약"은 소비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 노보 노디스크는 다소 늦더라도 '압도적인 살 빠짐 효과'로 승부수를 띄울 것입니다. 주사제조차 뛰어넘는 강력한 효과를 원하신다면 아미크레틴을 기다려볼 만합니다.
- 국내 제약사들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고 부작용(근손실, 요요현상)을 줄인 '한국형 알약'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거나, 글로벌 기업에 기술을 수출하여 그 기술력을 입증받을 것입니다.